3차례의 고려거란전쟁 중 서희의 외교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은 1차 전쟁과 감감찬의 귀주대첩으로 전쟁을 마무리 지은 3차 전쟁은 유명한 편이지만 2차 전쟁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방영으로 양규랴는 인물과 흥화진 전투, 곽주 탈환 등 그동안 잘 몰랐던 2차 전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흥화진전투
흥화진 전투는 거란의 성종이 직접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하여 치른 2차 거란침략 중 첫번째 전투입니다. 흥화진은 압록강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역으로 거란의 1차 침입 당시 고려의 '서희' 장군이 거란과 외교담판을 벌여 되찾은 '강동 6주' 중 한 곳입니다.
양규는 흥화진의 진사로 성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던 장군이었지만 '강조의 정변' 이후 고려의 실권을 장악한 강조에 의해 서북면 도순검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양규는 많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처절한 노력으로 3000명의 군사로 40만대군의 거란군으로부터 7일 동안 방어하여 마침내 지켜냈습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거란의 공격으로부터 흥화진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워내는 고려군과 양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규는 손이 썩어서 문드러지는 상황에서도 활쏘기를 멈추지 않았고 잠도 못 자는 상태에서 밤낮으로 백성들과 군사들을 독려하며 7일간 수성하여 마침내 거란군이 물러가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곽주성 탈환
흥화진을 지켜내는데 성공한 양규는 거란에 의해 함락된 곽주를 1700명의 고려군으로 급습하여 승리를 거두었고, 포로 7,000여 명을 구출하여 통주로 옮깁니다. 이때 곽주성에는 6000명의 거란군이 주둔하여 지키고 있었습니다.
장렬한 전사
1010년 12월 28일 현종은 강감찬의 권유에 따라 남쪽으로 피난하였고, 1011년 1월 거란의 성종은 고려의 현종을 잡는데 실패한 뒤 보급 문제로 인해 퇴각합니다. 양규의 1천 7백 군사들은 회군하는 거란군을 추격하여 1달 동안 7번의 전투를 치러 승리하여 고려인 포로 3만 명을 구출합니다. 그리고 1011년 1월 28일 애전에서 거란군 선봉대를 급습하여 1,000여 명을 죽였습니다. 곧 성종이 대군을 이끌고 공격해 오자 양규는 귀주 별장 김숙흥과 종일 싸웠으나 군사와 화살이 다 떨어져 모두 전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양규의 분전에 힘입어 29일 흥화진에 주둔하였던 정성의 고려군은 압록강을 건너 돌아가는 거란군을 공격하여 크게 승리하고 잃었던 성을 모두 수복하였습니다.
마치며
드라마에서 양규를 처음 접하고 양규라는 인물이 너무 생소하여 고려 관련 역사책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고작 2~3줄 정도 흥화진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곽주를 탈환하였다는 내용으로 짧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거란의 2차 침입에서 고려가 승리할 수 있게 한 주요 원인이 양규 장군 었을 텐데.. 이렇게 중요한 인물을 그동안 몰랐다니..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양규 장군 알면 알수록 너무 멋있는 인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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