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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김은부와 그의 딸들 I 원성왕후 I 현종 몽진 I 고려거란전쟁

김은부

김은부는 수주(지금의 경기도 수원시) 안산현(지금의 경기도 안산시) 사람으로 성품이 근검하였다고 합니다. 성종 때 견관승을 지냈고, 목종 때 여러 차례 전임하여 어주사가 되었으며, 현종 초에 고려의 12주(황주, 해주, 양주, 광주, 충주, 청주, 공주, 상주, 전주, 나주, 승주, 진주) 중 하나인 공주의 절도사(군을 통솔하는 업무)가 되었습니다.

김은부

 

1011년(현종 2)에 거란의 침입으로 현종이 나주로 피난 갈 때 극진히 영접했습니다. 대부분의 호족들이 몽진하는 현종을 모른척하거나 괴롭혔는데 김은부는 옷과 특산물을 바쳤으며 반찬과 식사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올렸습니다.

 

현종이 피난 후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주에 들르자 장녀로 하여금 어의를 지어 바치게 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례로 현종은 김은부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니 그가 곧 원성왕후(제3비)입니다. 이후 김은부는 다시 두 딸을 현종의 비로 들여보내니 이들이 곧 원혜왕후(제4비)와 원평왕후(제7비)입니다. 이들이 낳은 아들은 고려의 9대 왕 덕종, 10대 왕 정종, 11대 왕 문종이 되었습니다.

 

둘째, 셋째 딸을 현종의 비로 바친 해에 김은부는 형부시랑로 임명됩니다. 이 후 거란 왕의 축하 사절로 거란에 갔다 오다 내원성에서 거란의 사주를 받은 여진에게 붙잡혀 있다 수개월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1015년에 지중추사로 올라갔다가 호부상서로 전직되었고 이 중추사상호군에 임명됩니다. 1017년(현종 8)에 사망 후 추충수절창국공신 개부의동삼사 수사공 상주국 안산군 개국후에 추증됩니다. 

이처럼 김은부는 몽진 중이었던 현종을 잠깐 도운 것으로 세 왕비의 아버지이자 왕의 장인, 세 왕의 외할아버지가 된 김은부의 집안은 고려 시대 최고의 귀족가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덕종, 정종, 문종은 김은부의 외손자들이며 문종의 정비 인평왕후는 그의 외손녀입니다. 문종시대까지 4대 50년간에 왕실의 외척으로 정권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김은부 가계도

 

김은부의 딸들

 

3비인 원성왕후 김 씨

김은부의 맏딸로 1011 2월에 왕비가 되었고 덕종, 정종, 나중 문종의 왕비가 되는 인평왕후와 경숙공주 등 2 2녀를 낳습니다.

원성왕후 김씨


4비인 원혜왕후 김 씨

 

친언니인 원성왕후 김 씨가 왕비에 책봉된 직후에 바로 궁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며 문종, 평양공 왕기, 나중 덕종의 왕비가 되는 효사왕후를 낳습니다. 덕종과 정종이 죽고 문종이 왕이 된 후에는 모두 그의 자식들로만 왕이 되기 때문에 원혜왕후 김 씨는 고려사에 의미 있는 왕비가 됩니다.

 

7비인 원평왕후 김씨

언니들을 따라 왕비가 되는데 언제 궁에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다만 서열상 위인 제6 비6 원목왕후 서 씨가1022년에 왕비가 되었으니 그 이후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둘째 언니인 제4비 원혜왕후가 1022년에 죽는데 그녀를 대신해서 궁에 입궐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생으로는 효경공주가 있고 큰 언니인 원성왕후와 같은 해인 1028년에 똑같이 죽습니다.

 

원혜왕후 & 원평왕후